천주교/교리

[스크랩] 기적의 돌멩이(죽 끓이는)

엘리스맘 2011. 4. 16. 11:34

제법 잘 차려입은 나그네가 문 앞에서 먹을 것 좀 달라고 청하자 주인 여자는 깜짝 놀라면서 대답하였다.

"죄송하지만, 지금은 먹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."

"걱정하지 마시십시오."  나그네가 다정하게 말했다.

"내 가방에는 죽 만드는 돌멩이가 있습니다.  끓는 물에 그 돌을 집어넣으면,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죽이 될 것입니다.

커다란 솥을 준비해 주십시오."

주인 여자는 호기심이 생겼다.  화롯불 위에 솥을 얹어 놓고는 이웃집 여인에게 돌멩이에 대해 살짝 말해 주었다.  물이 끓기 시작할 즈음에는 죽 만드는 돌멩이를 보기 위해 온 마을 사람이 찾아왔다.

나그네는 돌멩이를 솥에 집어넣고 맛을 보고는 아주 흐뭇한 듯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.

"정말 맛있구나!  감자 몇 개만 더 있으면 참 좋을 텐데."

"우리 집에 감자가 있습니다."

한 여인이 말하고는 얇게 썬 감자를 듬뿍 가져와 솥에 집어넣었다.

나그네는 다시 한 번 맛보고는 말했다.

"최고로군!"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.

"고기만 좀 있다면 아주 맛있을 텐데."

다른 여인이 달려가 고기를 가져왔다.  나그네는 고맙다고 하며 솥에 집어넣었다.

그러고 나서 국물을 한 번 맛보고는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.

"아, 맛있다!  야채만 있다면 정말 완벽할 텐데."

한 아주머니가 집으로 달려가 당근과 양파를 한 바구니 가져왔다.

이것도 솥에 집어넣고 나서 나그네는 명령하는 투로 말했다.

"소금과 간장!"

"여기 있습니다."

"국그릇!"

사람들이 저마다 집으로 달려가서 국그릇을 들고 왔다.  빵과 과일을 가지고 온 사람도 있었다.

그러고 나서 온 마을 사람이 둘러앉아 죽을 먹기 시작했다.

나그네는 죽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.  모두가 기분이 좋아 웃고 떠들며 이 첫 번째 공동 식사를 즐겼다.

  마을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는 동안 나그네는 조용히 빠져나갔다. 

죽을 먹고 싶으면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적의 돌멩이는 남겨 둔  채 ...

 

개구리의 기도 2.  -앤소니 드 멜로-

출처 : 푸르른 하늘처럼.....
글쓴이 : 수레꽃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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